의료인 즉문즉설법회
곧 오후 4시 30분부터는 의료인을 위한 즉문즉설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의료인정토회는 창립 이래 매년 승려와 함께하는 즉문즉설법회를 꾸준히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많은 의료인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화상회의실에 입장했습니다.
먼저 의료인증토회 회원들의 지난 1년간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셨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안산JTS 다문화센터에서 매주 일요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각종 정토회 행사 때마다 의료 지원을 해온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의료인이 정토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 부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료인은 전문 기술자여서 정토회에 나가 봉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다른 직종처럼 65세가 되면 정년퇴직을 하게 되어 있고, 더 이상 개업을 못하게 하면 65세가 넘는 의료인 중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텐데 기술직은 80세가 되어도 돈을 벌도록 열려 있어서 자원봉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돈이 되지 않으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지만 돈이 되면 생기는 문제입니다.(웃음
정토회는 월급을 주거나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모두 자원봉사를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기술직에 해당하는 자원봉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문기술직도 65세까지는 개인생활과 주말 봉사를 겸했지만 정년이 되는 65세에는 은퇴해야 내가 가진 재능을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원을 완전히 그만두라는 뜻은 아니에요. 정년이 되면 적어도 1년에 한두 달 정도는 휴가를 내거나 일주일에 3일만 근무하고 4일은 자원봉사를 하거나 그렇게 봉사하는 삶을 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마음을 내야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을 위해서 무료 진료도 할 수 있고 해외에 나가서 1년씩 봉사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대한 정토회의 규칙이 바뀌거나 아니면 여러분의 인생관이 바뀌거나 둘 중 하나가 바뀌어야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정토회도 봉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바꾸지 않고 여러분도 죽을 때까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그래서 이런 좋은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우선 나이가 들면 근무시간을 조금 줄이고 설령 수입이 줄더라도 검소하게 살면서 봉사를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에게 의료급여를 좀 더 줄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이 200만 명 가까이 되는데 코로나로 많이 돌아갔다고 해도 100만 명 이상입니다. 100만 명이 되어도 대단한 숫자입니다. 현재의 정토회 계획은 부산울산지부, 대구경북지부, 광주전라지부, 대전충청지부, 강원경기동부지부, 인천경기서부지부 등 각 지부마다 다문화센터를 만들어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다문화센터에서 행복학교도 운영하고 마음공부도 하고 각종 의료혜택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재해가 발생하여 긴급 구호를 가보면 항상 식량과 의료가 가장 시급합니다. 다른 건 다 대체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의료만큼은 전문 기술이 필요해서 대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등 의료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약품을 구입하거나 돌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재능을 꼭 돈 버는 데에만 쓰지 말고 세상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공부를 10년정도 하고도 마음이 잘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돈이 정말 무섭다는 것은 두렵습니다.(웃음)
돈이 불법을 이기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 절에 가봐도 어디서든 부처님께 돈을 달라는 기도를 가장 자주 합니다. 다른 나라에 가도, 다른 종교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세상에는 종교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는 유일한 신교가 바로 ‘돈교’입니다. 현재는 돈교가 유일한 종교이고, 그 아래에 다른 종교가 분파로 자리 잡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각자 ‘우리 분파에 들어가면 돈을 더 벌겠다’고 홍보합니다. 지금 모든 종교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어요.
‘부처를 믿으면 돈을 더 번다’, ‘부처를 믿으면 다음 생에 하늘나라로 간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유지되는 정토회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정토회에서는 봉사하고 보고하면 다음 생에 좋은 곳에 태어난다, 이 인생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 취업이 잘 된다 이런 얘기를 일체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행, 유지, 봉사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한 길이며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한 길이며 이것이 내가 나를 주인이 되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화상으로 연결하고 진료도 하기 때문에 몇 명만 자원봉사자에게 차례로 병원 운영을 맡아주면 서로 연결해 이비인후과 담당자, 안과 담당자, 내과 담당자, 외과 담당자, 정신과 담당자 등 서로 연결해 병원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로힝야 난민을 돕고 민다나오 원주민을 돕는 영상을 보고 나서 미국에서 어떤 외국인 분이 너무 감동하셔서 미국 JTS에 70만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정토회가 생긴 후 한꺼번에 이 정도 규모의 기부금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활동 모습을 보고 감동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이라면 정말 돈을 최대한 아끼고 흐트러짐 없이 쓸 것이다’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성실히 해나가면 세상에는 이런 것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의료인이 더 자주 자원봉사를 해 줄 것을 호소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네 사람이 손 들기 버튼을 눌러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의료인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자원봉사를 해나가면 좋을지 다시 한번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6시에 생방송이 끝나자마자 스님은 차에 올라 두북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4시간 달려 밤 10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오전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 설법전에서 제7회 제사수계식을 가진 후 다시 두북수련원으로 돌아와 손님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일요명상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출처 정토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