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20년에는 힘든 일이 많았다대전집은 대부분 대수선공사급으로 리모델링했고 나는 멀리 이사해 본가도 리모델링했다.이 모든 일을 누가 했느냐?내가!! 나혼자!!!!!!!!!!!!!!!!!!!!!
하아…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나의 2020년 이야기.
어쨌든, 친정 개장을 구실로 부모님과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다.
아버지는 전주 막걸리 거리와 전라도 식탁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엄마는 전국 어디 안 가본 곳이 없으니까 이번엔 아빠가 원하시던 전라도 기행!
첫날은 군산
집에서 4시간 정도 걸렸나? 그랬던 것 같아나도 군산은 이번이 두 번째인가 세 번째인가. 하여튼 10년 만에 갔다.

부모님과 여행에서는 어디를 찍고 왔느냐가 중요하다.사람들이 아는 그런 데를 안 가면 좋아해 주지 않아.

코로나 시대라 어딜 가나 마스크는 필수.화장을 안해서 그렇긴 하지만 마스크 쓰고 사진 찍기는 좀 그렇다는 엄마. 사진 찍고 나서 확인하면 꼭 이렇게 말한다.
뭐야 할머니 같아!”
엄마…엄마 할머니야…70도 넘었잖아…후후






나는 굳이 찍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뒤에 있던 모녀가 빨리 가서 같이 찍으라고 해서 다시 보니 찍어서 좋았다.엄마 아빠랑 사진도 영상도 많이 찍자 요즘 쓰면서 코끝이 뜨거워지네?

군산 첫 끼는 군산 특산물 박대를 먹으러! 꽤 멀리 갔는데

박대세트랑 같이 시킨 그 생선가스가 더 좋았어… 박대탕도 찜도 회도 둘만의 스타일이 아니래… 이번 여행에서 제일 비싼 한 끼였던 것 같은데 반응은…


숙소 가기 전에. 우리 호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던 은파호수공원 얼마 전에 인아 언니랑 여행 와서 한 바퀴 돌았던 게 생각났다.어머니는 배가 부르다며 사람들이 모여 운동하는 틈에 끼어들어 한바탕 흔들고 나왔다.아빠는 엄마가 귀여워 어쩔줄몰랐어.. 난 그둘이 귀엽고 부러워서 어쩔줄 몰라..ㅎ

가져간 고스톱 칠 틈도 없이 기절한 부모님


그 다음날은 선유도 산책


선유도에서 만났던 돌하르방잉?


나와 많이 닮은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늙지 않으실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선유도 돌아가는 길에 뭔가 싶어 차를 세웠다.

엄마의 뒷모습 뭔가 마더의 김혜자 같…?



엄마가 여행전에 염색할까? 라고 물었을 때, 뭔가 귀찮아~ 라고 말했는데…미안해 엄마 ㅋㅋㅋ라고 하면 더 젊어 보였을 것 같은데…화장도 하지 그랬어. 아빠는 왜 이렇게 술톤이야?


끝까지 뭐 하는지 모르고 나왔어 그거 뭐지? 저 모아 석상 같아 소리만 100번 ㅋ

군산으로 돌아와서 광진가옥






나오자마자 근처에 있는 동국사로


군산에는 일본식 건축물이 많아.토코쿠지는 한국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원? 이라고 물어본 것 같고.



이 집. 맛있다.맛있다 반찬 하나하나 다 맛있어게장, 특히 간장게장 별로 안 좋아하는데이 집 게장은 아주 맛있었다.비릿하지도 달지도 않은 짜릿한 맛 다시 군산으로 간다면 이 집은 꼭 다시 갈꺼야 ㅎㅎ

군산의 다음 코스는 전주, 전주로 가는 길에 삼례에 들렀다.2008년에 막내가 여기 살았잖아~ 들렀다 가자!

여기는 삼례문화예술촌.



예전 일을 생각하면 여기도 많이 변했다.그 시절은 정말 아무것도 없던 동네인 줄 알았는데.일부러 우석대에 들어와서 학교도 한 바퀴 돌았다.나 그때 일하던 학교가 여기야. 생각보다 크지?”여기 1년 사는데 엄마 아빠는 한 번도 안 오셨어(웃음”
아무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댓국 집은 어떻게 됐을까 했는데 가게가 확 커져서 다시 만든 느낌이야옛날에 그 낡아빠진 느낌. 조금 아쉬웠어

이번 여숙은 모두 라마다. 근산에는 온돌방이 있으니까 거기 하고 전주에는 없으니까 침대에좀 좁지 않을까 했는데 부모님은 침대를 더 좋아하셨다.이게 호텔이지? 나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했어.다음에는 꼭 침실만!!






호텔에 들어와서 어제 치지 못했던 고스톱!! 화투를 칠 때는 모두 타짜나 다름없었다.영화보듯이 둘이 얼마나 입으로 치는지ㅋㅋㅋ

다음 날 해장국은 콩나물국밥! 오랜만에 웬집에여기도 많이 컸네별관도 생겼어 그러고 보니 전주도 몇 년 만이지 이거?

배부른 한옥마을 산책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재기는 차갑다는 당시 71세의 오연수 할머니.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는데정말 엄청 큰 은행나무였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되어 있는 경기전.전에도 봤는데 그건 모사본?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를 볼 수 있는 걸로나란히 들어갔다.

엄마는 안 들어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다들 출출해서

그대로 들어간 교동 떡갈비

엄마 아빠가 맛있게 먹었다. 다행이다!

단풍이 한창이었다.길가의 은행나무가 어찌나 곱고 노랗던지.운전하면서도 재밌어졌다.단풍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올라가는 길에 계룡산에라도 들를까 했는데.역시 엄마 아빠는 단호하게 집에 가자고 ㅎㅎㅎ 올라가는 길에는 차가 올 듯 막혀서 여섯 시간은 걸린 것 같다.갈 때는 개통 전이었던 서울문산고속도로가 바로 그날 개통돼서. 돌아올 때는 그 길을 와서 신기해했다.
부모님이랑 여행하면서 느끼는 게 하루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거야.그 전 여행과 비교할 때마다 부모님이 조금씩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많이 데려가야지 하면서 나 혼자 잘 다니네.불효녀는 웁니다….오랜만입니다….!!



